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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의 공감능력은 이렇게 자랍니다

by persisto25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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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부모와 아이

 

아이의 인성을 키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핵심은 바로 ‘공감’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 됩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공감능력이 책을 읽는 습관을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은 부모님들이 책 읽기가 학습 능력 향상에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 독서는 아이의 정서 발달과 공감능력 향상에도 매우 깊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 이유는 책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다양한 감정과 상황, 인물의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감정 체험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책은 아이에게 수많은 감정을 대신 경험하게 해 줍니다

아이들은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합니다. 친구를 잃는 아픔, 실패의 좌절, 용기를 내는 순간, 기쁨의 눈물 같은 감정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은 이 모든 것을 글과 그림을 통해 아이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 줍니다. 등장인물의 상황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고, 같은 감정을 느끼며 울고 웃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지요.

이를테면, 한 동화책 속 주인공이 친구와 다툰 후 화해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아이는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진심 어린 사과가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인지’를 배웁니다. 이것은 단순한 이야기 읽기를 넘어, 아이의 내면에서 감정과 감정 사이를 오가며 생기는 정서적 훈련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반복이 쌓여 아이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공감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갖게 됩니다.

공감은 읽기의 깊이에서 자랍니다

모든 책이 공감능력을 똑같이 키워주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지식만 나열된 정보 중심의 책보다는 이야기 중심의 문학 작품, 특히 등장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룬 소설이나 동화가 공감능력 향상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런 책을 읽을 때 아이는 단순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주인공은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사고의 흐름은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입장 바꾸기’의 훈련이기도 하며, 이는 공감능력의 핵심이기도 하지요.

또한, 반복해서 독서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등장인물들의 성격, 대화, 갈등, 해결 방식 등을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하게 됩니다. 때로는 책을 덮은 후에도 그 인물의 마음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나라도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이 생기지요. 이런 질문은 아이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더 나아가 타인의 감정을 상상하며 행동하게 하는 중요한 심리적 기반이 됩니다.

부모와 함께 나누는 독서, 공감을 두 배로 키워줍니다

아이 혼자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더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대화 속에서 아이는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이 주인공은 왜 슬펐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라고 질문을 던져주는 순간, 아이는 자연스럽게 타인의 감정을 상상하고 말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독서 활동을 넘어, 감정을 해석하고 언어화하며 공감을 표현하는 연습이 됩니다. 즉, ‘마음으로 느끼는 공감’에서 나아가, ‘표현하는 공감’까지 확장되는 것이지요. 특히 요즘 아이들처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이런 대화와 소통이 더욱 절실합니다.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감정과 감정이 오가는 대화는 아이의 인성 발달에 있어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다양한 책이 다양한 감정을 키워줍니다

한 가지 유형의 책만 읽는 것보다는,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책을 골고루 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이야기, 친구 관계, 모험, 전쟁, 장애, 죽음, 사랑 등 다양한 주제는 아이로 하여금 인간 감정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물론 아이의 나이에 맞는 수준에서, 너무 무겁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특히 요즘은 사회적 이슈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나 청소년 소설도 많습니다. 이민자, 장애인, 다른 문화권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나와 다른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때 생기는 감정이 바로 공감이며, 아이의 마음속에는 ‘나와 다르지만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됩니다.

공감하는 아이는 결국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공감은 단순히 마음이 따뜻한 아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할 줄 아는 사회적 성숙함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부터 책을 통해 다양한 삶과 감정을 경험한 아이는, 다른 사람의 실수에도 너그러울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집단 속에서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배려할 줄 아는 친구, 경청해 주는 친구,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주는 친구로서 사랑받게 되며, 결국 자존감도 높아지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아이로 자라게 되지요. 이는 학업 성취보다도 훨씬 값진 삶의 자산이 아닐까요?

아이의 공감능력은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정서적인 자극과 경험이 반복되어야 비로소 마음속에 ‘타인을 위한 자리’가 생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책은 가장 좋은 안내자가 되어줍니다. 아이가 책 속 인물의 마음을 따라가고,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감정을 이해하고 말로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공감능력은 자라고 또 자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더라도, 하루 1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작은 습관 하나가 아이의 마음에 커다란 나무처럼 따뜻한 공감이라는 인성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아이와 책 속으로 마음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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