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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알아야 할 독서 팁 5가지

by persisto25 2025. 4. 8.

로봇엄마와 아이가 책 읽는 모습

 

초등학교 시기는 아이가 본격적으로 독서 습관을 기르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책을 접하고, 부모가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에 따라 평생 책을 좋아할 수도, 또는 독서를 멀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가까이하게 만드는 건 단순히 “책 좀 읽어”라는 말 한마디로는 절대 이뤄지지 않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호흡하며 책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독서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일상의 작은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꼭 알고 실천하면 좋은 독서 팁들을 진심을 담아 하나씩 소개드리겠습니다.

1. 책 읽는 시간보다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혹은 한 권을 다 읽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물론 독서량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는 있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아이가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이가 읽은 책에 대해 “어떤 내용이었어?”라고 묻기보다는, “그 주인공이 왜 그렇게 했을까?” “네가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와 같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해 보세요. 아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책의 내용을 단순히 암기하거나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해석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게 됩니다.

이러한 대화는 아이의 표현력뿐 아니라 사고력, 감정이입 능력까지 길러주는 좋은 훈련입니다. 또한 부모가 자신이 읽은 책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준다는 느낌을 받으면, 아이는 독서 자체를 더욱 의미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2. 독서 습관은 ‘공부’가 아니라 ‘생활’로 접근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독서를 습관화하는 데 있어 가장 흔히 발생하는 실수가 바로 독서를 공부처럼 접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으면 독후감을 써야 한다든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든지 하는 식의 압박을 주면 아이는 책 읽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로 느껴지게 됩니다. 책 읽는 시간이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으로 자리 잡으려면, ‘성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 주셔야 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꼭 글로 표현하게 하기보다는, 아이가 편하게 말로 자신의 느낌을 말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혹은 그림으로 그리게 하거나, 인형극처럼 표현하게 해도 좋습니다. 표현의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아이가 독서를 창의적인 활동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또한, 집 안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거실, 주방, 화장실 등 아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 곳곳에 짧은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두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책을 가까운 존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책 읽는 날'을 정해 매주 한 번씩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런 소소한 습관이 모여 결국 독서 습관이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갑니다.

3. 아이의 독서 스타일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아이가 책을 읽는 방식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아이는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좋아하고, 또 어떤 아이는 여러 권을 조금씩 읽다 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왜 책을 끝까지 안 읽고 넘기니?” “또 그 책이야?”라고 다그치기도 하시지만, 사실 이런 독서 방식도 아이 나름의 흥미와 이해 방식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어떤 경험을 했느냐입니다. 반복해서 같은 책을 읽는 아이는 그만큼 그 이야기에서 안정감이나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고, 다양한 책을 넘겨보는 아이는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려는 욕구가 강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독서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가능한 한 넓은 범위의 책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팁입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공룡 백과사전부터 관련 동화책, 만화까지 다양하게 연결해주면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어린이용 요리책을 함께 보며 실제로 요리를 해보는 활동으로 확장해 보는 것도 독서를 삶과 연결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4.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에게 책을 가까이하게 만들고 싶으시다면, 무엇보다 부모님의 행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는 부모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배우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책 좀 읽어라”고 말해도, 부모가 집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면 아이 역시 책보다는 영상에 더 끌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일정 시간, 10분이라도 좋으니 부모가 스스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굳이 아이에게 읽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며 아이는 ‘책이란 원래 이렇게 일상 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부모가 읽는 책에 대해 아이가 물어오면 그 책의 내용을 간단히 이야기해 주며 자연스럽게 독서 대화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책방이나 도서관에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독서 경험이며,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독서에 대한 자율성과 책임감을 함께 길러줄 수 있습니다.

5. 책으로 아이의 감정을 읽어보세요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떤 책을 자주 읽는지, 어떤 장면에서 유독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펴보면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간 갈등을 다룬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면, 그 아이는 집안에서의 감정에 대해 고민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책을 매개로 아이와 감정을 나누는 대화를 해보세요. “그 장면이 슬펐어?” “그 주인공이 혼자 있는 게 외로웠겠다” 같은 문장 하나가 아이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을 이해해주고 있다고 느낄 때, 아이는 책을 통해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정리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갑니다.

이처럼 초등학생 시기의 독서는 단순히 글을 읽는 훈련이 아니라, 아이가 감정을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부모님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아이의 독서를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는, 함께 걸어주는 동반자가 되어주세요. 아이가 책을 통해 마음을 열고, 생각을 키워가는 그 모든 순간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신다면, 어느 날 문득 아이는 스스로 책을 펼치는 멋진 독서가로 자라 있을 것입니다.